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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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근대 재발견·100년전 한중일》

(65)동양3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대동합방론》
2014년 07월 07일 09시 10분  조회:4960  추천:20  작성자: 김문학
근대 재발견 100년전 한중일(65)

동양3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대동합방론》   
 
김문학          

  백여년전 근대 중국의 거물 지식인 량계초와 후에 북경대 학장으로 되는 채원배가 “진정한 걸작”이라고 격찬한 일본인의 저작이 있었다. 또한 한국에서도 열렬한 호응을 받은 이 저작은 후날 동아시아의 “아시아주의”사상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준 원조(元祖)적 저작이기도 하다.

  그가 바로 《대동합방론(大東合邦論)》이다. 36세의 젊은 일본의 지식인, 혁명가 타루이 토키치(樽井藤吉, 1850~1922)라는 이재(異才)의 손에서 나온다. 당시 일본사회를 석권한 당세 최고의 지식인 후쿠자와 유키치의 《탈아론》이 1885년 발표되는데 “고루한” 조선과 청국을 리탈하여 “탈아입구”를 고취한 후쿠자와의 대극적 립장에서 같은 해에 36세의 영걸 타루이가 《대동합방론》이라는 책을 간행한다.

  타루이는 어떤 인물인가? 1835년 태생인 후쿠자와에 비해 한세대 젊은 타루이는 1850년 나라현에서 출생한다. 어려서 사이고타카모리란 인물에 경도된 그는 국학을 배우며 국제적시야를 넓힌다. 동양의 덕치주의와 대외발전은 그의 정치적 지향이였다. 조선에 도항하여 혁명에 투신하려 했으나 여의치 못한 그는 동지들과 “동양사회당”을 결성한다. 평등과 공중리익을 추구한 이 당은 일본에서의 최초의 사회당이기도 하다.

  그의 행위는 일본정부의 경계를 샀으며 동양사회당은 해산되고 그 역시 1년간 옥고를 치른다. 출옥후 그는 저명한 정치가 소에지마(副島種臣)의 지기를 얻어 중국과 조선으로 건너가 혁명을 지원한다. 상해의 동양학관 설립이나 조선의 개화파 김옥균 등에 대한 지원이 그의 아시아혁명 원조실적을 말해준다.

  그후 일본 국회의원으로 피선되며 정계에서 활동하지만 원체 의원생활이 성격과 맞지 않아 그는 국회의원을 사임하고 재야하여 집필활동을 전개한다. 이 시기인 1885년에 집필한것이 바로 저명한 《대동합방론》이다. 만년에 그는 조선에서 광산경영에 실패하며 불운하기도 했다.    

  1922년 한국병합 12년만에 그는 73세의 생을 접는다.

  1885년 후쿠자와의 《탈아론》에 대항하여 타루이는 조선을 “악우(惡友)”시 할것이 아니라 련대하여 중국과 같이 아시아세력으로 서양이란 공동적인 위협에 대항하자는 언설을 주장한다.

  일본의 여타 사상가와 같이 타루이 역시 당시의 일본과 아시아가 놓인 상황에 대해 강렬한 위구감을 느꼈으며  후쿠자와가 서양문명을 절대적 우위의 가치로 판단한데 비해 타루이는 대조적으로 절대적가치론만 간주하지 않았다. 따라서 서양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타이루가 제기한것은 친화(親和)주의였다.
서양이 경쟁만 앞세우고 서로 친화를 망각해버린만큼 일본과 조선은 친화로 단결하여 동방의 기(氣)를 살리는것으로 서양에 없는 장점을 키워야 한다는것이였다.

  조선과 일본이 지식을 발달시키고 문명개화를 달성하려면 서로 다투지 않고 단결하는 친화적으로 “합방”해야 한다. 이것이 타루이가 주장하는 포인트였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것은 타루이가 주장한 “합방”은 일본이 일방적으로 조선을 삼키는 양식의 합방이 아니라는 점이다. 즉 “합방”이란 일본, 조선 량국이 대등한 립장에서 원래의 국가체제를 유지한대로 공동의 정부를 설치하는것이다. 타루이에 있어서 조선을 침식하는 그런 불평등 식민사상이 아닌 일조 량국의 완전한 대등관계에서 하나의 국가체제를 형성시키자는 구상이였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력사는 그뒤 타루이의 구상과 지대한 주어로 나타나며 식민지통치적인 “일한병합”으로 흘러버린다.

  타루이는 그 자신이 구상한 합방후의 국명을 “대동국(大東國)”으로 명명하여 아시아 동쪽의 나라라는 평등한 립장의 국가를 표방한다. 합방은 민족평등, 군사력증강에 미증유의 수준에 달할수 있으며 아시아자신을 위한 아시아로 거듭날수 있다는 지론을 펼친다.

  그가 고안한 절차는 3계단식 방법이였다.

  (1) 우선 일본과 조선이 합동하여 “대동국”이라는 신합방국을 창설한다.

  (2) 대동국이 청국(중국)과 동맹하여 서양렬강에 대항한다.

  (3) 대동국과 청국은 공동으로 남방식민지를 해방하여 대아시아련방을 실현한다.

  지금 시각으로 보아도 타루아의 구상은 기우장대한 “대아시아공동체”적 아이디어를 갖고있었던것이다.

  타루이는 일조의 대등적합방을 세계사적 합방의 실례를 들면서 구체적으로 이런 방안을 제시한다. (1) 공동의 군주를 두고 합방한 례로 그리스, 화란, 핀란드, 로씨야 등 (2) 련방제로 독일련방, 스위스련방, 메히꼬련방 (3) 주권을 가지고 합방한 례로 아일랜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의 실례를 들면서 일조사이 어떤 방식의 련방체제를 갖춘 합방에 대해 참고할수 있다고 한다.

  타루이는 동아시아중의 청국의 중요성을 숙지하고있었으며 청국과 량호한 관계구축의 중요성을 잘 인식한 인물이였다. 일본과 청국이 “동방의 해륙 2강국”일진데 량자의 대립은 서양에게 동양침식의 기회를 줄뿐이라고 갈파한다. 청국에 있어서도 일조합방국 “대동국”과 련합하여 서양과 대적하는 길은 서로 유익한 길이라고 주장한다.

  아시아의 련대, 단결. 《대동합방론》은 이것을 목표로 집필한 저작이다. 타루이는 처음부터 선명한 목표와 방법을 갖고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읽히우게끔 한문(漢文)으로 집필했다.

  당초 일본 국내에서의 반응은 랭담했으나 중국과 조선에서 대반향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로 되였다. 량계초가 서문을 쓴 이 책은 청국에서 10만부나 불티나게 팔리였다. 조선에서도 천여부를 발행했는데 그래도 부족했다고 한다.   

(4면에서)   조선에서는 일진회의 이용구, 송병준 등이 이 책의 영향으로 “한일합방론”을 전개하면서 실질상 “매국”적이기보다는 타루이의 사상에 공명한 대등한 합방을 창안했다.
  량계초는 타루이의 “아시아주의”사상에 공감하며 1898년 유신변법당시 한림원 편집이였던 채원배 역시 이 책을 절찬하며 공명을 보인다. 사실 안중근, 감옥균의 “동양평화”사상의 루트는 타루이의 영향하에서였으며 그뒤 손문 등으로 이어진 “아시아주의”사상의 원조는 바로 이 젊은 준재 타루이의 사상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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